도성축조와 대소 전각과 문루를 손수 작명하던 정도전이 이성계에게 보고하지 않은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
종묘의 정문을 창엽문이라 지어놓고 그 내력을 이성계에게 보고하지 않은 것입니다.
새로운 나라를 창건한 군주 이성계는 세세만년 왕국이 이어가기를 바랐지만
창엽문에는 500년과 28세라는 비밀이 숨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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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묘 정문. 창엽문이라는 현판은 없다 . 다른 궁에는 돈화문 홍화문 광화문 흥화문이라는 이름이 걸려있다 |
창엽문(蒼葉門). 정도전이 지은 종묘 외대문 이름입니다.
한자는 표의 문자이므로 창(蒼)자를 해자(解字)하면 艸, 八, 君의 합자이므로
스물여덟 임금이라는 뜻이 됩니다.
또 엽(葉)자를 풀어보면 艸,世, 十, 八이 되므로 28세(世)라는 뜻이 됩니다.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지금으로부터 600여전에 조선 왕국의 마지막을 예견했다는 뜻이 됩니다.
조선왕조의 마지막 세자빈 이방자 여사가 세상을 떠나고 그의 위패가 종묘에 봉안된 것을 마지막으로 종묘 봉안이 끝났는데
종묘에 모셔진 위패가 28위(位)입니다.
또한 마지막 왕손 이구씨가 최근에 영면함으로서 조선 왕조는 28세(世)로 끝났습니다.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정도전 그는 600년 전에 이미 알았지만 이성계가 진노할까봐 보고하지 않았고 천기를 누설하지 않았을까요?
확신에 찬 정도전, 천기를 누설할 수 없었다
정도전의 확신을 뒷받침할 또 하나의 사건이 있었습니다.
인왕을 주산으로 하자는 무학대사의 의견과
북악을 진산으로 하자는 정도전의 주장이 팽팽히 맞설 때 무학이 이렇게 험담을 했습니다.
“정도전의 주장대로 북악을 진산으로 도읍을 정하면 200년도 못가서 왕조가 망할 것이다”라고 흑평을 하자,
이에 정도전은 “500년은 무난할 것입니다”라고 당당하게 맞섰습니다.
무학대사의 예언대로 정확히 199년만에 임진왜란을 맞이하여
조선왕국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몰렸으나 무사히 넘기고
517년의 수(壽)를 다했습니다.
태조는 즉위 초 정도전에게 팔도사람을 평하라고 한 일이 있다.
정도전은 경기도는 경중미인(鏡中美人),
강원도는 암하노불(巖下老佛),
충청도는 청풍명월(淸風明月),
전라도는 풍전세류(風前細柳),
경상도는 송죽대절(松竹大節),
황해도는 춘파투석(春波投石),
평안도는 산림맹호(山林猛虎)이라고 평하였다.
비교적 좋은 말인 듯 하나 지역약점을 부각시킨 평가였다.
정도전은 이상하게도 태조의 출신지인 함경도에 대해서는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태조는 아무런 말이라도 괜찮으니 해보라고 재촉했다.
정도전은 함경도는 "이전투구(泥田鬪狗)"라고 했다.
이 말을 들은 태조의 안색이 변했는데 이를 눈치 챈 정도전이
"그러하오나 함경도는 또한 석전경우(石田耕牛)입니다"라고 하자 낯빛을 고쳤다고 한다.
함경도 사람은 진창에 뒤엉켜 싸우는 개와 같은 면도 있지만,
자갈밭을 가는 소처럼 강인한 면도 있다는 말이다.
정도전, 한미한 가문, 서얼의 자식으로 태어나
성리학이라는 칼을 품고 이성계로 하여금 역성혁명을 하게 만든 조선 개국의 주역.
그가 바로 사상으로 나라를 만든 사람이다.
그 뿐인가? 북악산을 주산으로 하는 경복궁의 위치도 그가 정한 것이요,
그 안의 건물 하나하나, 마치 갓 난 자식의 이름을 짓듯 정한 것이다.
그야말로 조선이라는 교향곡의 설계자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권을 움켜쥔 자들은 정권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자신들이 죽인 정몽주는 불멸의 충신으로 문묘에 배향하고,
정전과 종묘사직을 배치한 정도전은 나라를 배반한 변절자로 매도하여 죽였다.
창엽문의 뜻과 그 유래는 무엇일까?
왕조의 후대가 푸르른 잎처럼 번성하라는 뜻이 있으리라는 추측 뿐.
결국 망국의 백성들은 창엽문의 ‘창엽’을 파자(破字)하여 창은?,
八,君, 즉 28대의 왕을, 엽은?,世,十,八하여 28세에 끝날 왕정을 정도전이 예언한 것이라는 이야기만 떠돌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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